로빈후드 지원 비트스탬프, 싱가포르 금융당국으로부터 MPI 라이선스 획득

로빈후드가 지원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가 싱가포르 금융당국으로부터 주요 지급기관(MPI)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이는 무면허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운영 중단 명령이 내려진 직후인 7월 3일자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됐다.

싱가포르 금융청(MAS)이 발급한 MPI 라이선스를 취득한 기관들은 해당 지역에서 공식 인증을 받은 후 규제를 받게 된다. 라이선스 보유 기관들은 특정 금액 기준을 충족하지 않아도 지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는데, 이는 월별 3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7억 원) 이상의 결제 서비스 거래량과 일일 500만 싱가포르 달러(약 45억 원)의 전자화폐 서비스 미결제 잔액 기준을 포함한다.

이번 인증은 비트스탬프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첫 번째 사례이기도 하다. 발표에 따르면 비트스탬프는 싱가포르에 APAC 팀을 구성해 현지 시장, 파트너십, 규정 준수 및 전략적 지원에 대한 전문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트스탬프 측은 "저희는 해당 지역을 이해하며 신속한 대응과 직접적인 협력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빈후드 지원 거래소의 라이선스 발급 소식은 싱가포르 암호화폐 시장이 긴장한 가운데 나왔다. MAS는 올해 초 6월 30일까지 무면허 암호화폐 기업들이 해당 지역에서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공표한 바 있다.

MAS 라이선스를 아직 획득하지 못한 비트겟(Bitget)과 바이빗(Bybit) 등 일부 해외 기업들은 규제 강화로 인해 싱가포르 근무 직원들의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반면 바이낸스(Binance)와 같은 기업들은 해당 지역에 본사를 두지 않은 채 원격 근무자로 직원들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비트스탬프의 MPI 라이선스 취득은 마감일 이전에 신청이 접수되어 승인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로써 비트스탬프는 OKX와 코인베이스(Coinbase) 등 이미 싱가포르에 사무실을 두고 필요한 라이선스를 취득한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과 동등한 지위를 얻게 됐다.

앞서 비트스탬프는 유럽에서 MiCA(암호자산 시장 규정)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미국과 영국에서도 필요한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