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스탬프, 싱가포르 결제 라이선스 획득으로 동남아 진출 가속화

로빈후드(Robinhood)가 인수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가 싱가포르에서 주요 결제 기관(MPI)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라이선스 획득으로 비트스탬프는 아시아 주요 금융 허브 중 하나인 싱가포르에서 공인된 시장 운영자로 인정받았으며, 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의 확장을 위한 중대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10년 이상 글로벌 거래소로 운영해 온 비트스탬프는 지역별 규정 준수를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싱가포르 라이선스는 유럽의 MiCAR(암호자산 시장 규제) 준수에 이은 성과이며, 이미 미국과 영국 시장에서도 완전히 등록된 상태다. 코인게코(Coingecko) 기준 신뢰도 점수 14위인 비트스탬프는 유동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최상위권 거래소로 꼽힌다.

MPI 라이선스는 비트스탬프의 운영 규모와 스테이블코인을 전자화폐로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포함한다. 싱가포르는 현재까지 시장 운영사, 결제 서비스, 브로커리지, 핀테크 기업 등 총 235개사에 MPI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비트스탬프는 싱가포르 진출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과 영국, EU, 미국 등의 시장을 연결할 계획이다. 현재 암호화폐 유동성은 지역적 제약으로 인해 분절된 상태다. 완전한 라이선스 획득으로 비트스탬프는 다양한 통화와 은행 연계를 통한 안정적인 입출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일일 거래량 약 3억 달러를 기록하는 비트스탬프는 블루칩 페어와 유행하는 밈 토큰 모두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비트스탬프는 싱가포르에 아태 지역 전문 팀을 구성해 현지 시장에 대한 전문성과 추가적인 규정 준수, 파트너십을 강화할 방침이다. 아태 지역은 현재 암호화폐 허브로서 EU에 비해 프로젝트 자금 조달이 부진한 편이지만, 비트스탬프는 이 지역에서 암호화폐 활동의 기준을 높이고 접근성, 신뢰성, 유동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모회사 로빈후드는 현재 EU 시장을 대상으로 토큰화 주식 상품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EU 고객을 대상으로 OpenAI와 스페이스X 등의 토큰화 주식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나,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이 토큰들이 실제 회사 지분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제기하기도 했다. 비트스탬프 역시 토큰화 주식 거래 플랫폼 중 하나가 될 예정이지만, 지역별 제한이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