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중앙은행, 수익 분배형 스테이블코인 허용…규제 가이드라인 발표

바레인 중앙은행(CBB)이 2025년 7월 2일 본격적인 스테이블코인 규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이는 2024년 10월 발표한 스테이블코인 공론화 결과를 반영한 조치다. CBB는 바레인 디나르(BHD)나 미국 달러(USD) 등 승인된 법정통화로 발행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발행사와 수탁사에 라이선스를 부여할 계획이다.

특히 바레인 중앙은행은 이슬람 금융(sharia-compliant) 규정을 준수하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해, 준비자산 투자 수익에서 발생하는 이자 또는 보상 형태로 고객에게 수익을 분배하는 '수익 분배형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했다. 단, 발행사는 스테이블코인 안정성과 자체 재정 건전성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합리적인 수익률을 설정해야 한다.

규정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발행, 공급량 조절, 준비자산 관리 업무를 수행하려는 기업은 엄격한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신규 서비스 제공 전 CBB의 서면 승인을 받아야 하며, 운영 프레임워크와 필요 자원을 상세히 제출해야 한다. CBB는 승인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유동성, 신용위험, 준비자산 집중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국가 경제 또는 투자자 이익에 반하는 경우 발행을 거부할 수 있다.

준비자산은 최소 AA- 신용등급 이상의 은행 예금, 중앙은행 채권, 단기 국채 RP 등으로만 구성돼야 한다. 신청자들은 최소 3년 이상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경험 또는 암호자산 분야 실적이 필요하다. 라이선스 비용은 연간 운영비의 0.25%(최소 5,000 BHD~최대 12,000 BHD)로 책정됐다.

바레인 규정은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의 스테이블코인 규정을 크게 넘어선다. UAE가 국내 결제용 디랍(AED) 스테이블코인만 허용한 반면, 바레인은 다중 통화 스테이블코인과 수익 분배형 모델을 모두 승인했으며, 특히 이슬람 금융 규정 준수 차원에서 차별화된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